소비심리 5개월만에 움츠러들어…주택지수도 하락

입력 2020-09-25 11:53
수정 2020-09-25 13: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다섯 달 만에 움츠러들었다. 가계의 주택가격 전망 지수도 다섯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에 비해 8.8포인트 내린 79.4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4월 70.8로 떨어졌지만 5월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 등으로 넉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경기를 보는 가계의 시각이 어두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에 237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30일~9월13일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충격이 적잖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달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향후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7포인트 하락한 92를 나타냈다.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7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1년 후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