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신고가를 찍었던 엔터3사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빅히트 상장으로 당분간 주가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200원(2.31%) 내린 5만700에 거래되고 있다. JYP Ent.(이하 JYP엔터)와 에스엠도 각각 1.41%, 0.44% 하락하고 있다.
이달 초 빅히트가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엔터 3사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JYP엔터는 지난 8일 장중 4만3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에스엠도 장중 4만450원까지 껑충 뛰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인 9일 장중 6만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찍었다.
특히, JYP엔터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저점 대비 주가는 93% 상승했다"며 "코로나19로 콘서트가 부재한 가운데 앨범으로의 화력 집중, 빅히터발 섹터 리레이팅(주가상승) 효과로 적정주가를 올해 4번 상향했다"고 했다.
에스엠도 지난 6월 저점 대비 85.5% 상승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YG엔터는 지난 3개월간 77% 상승했다"며 "빅히트발 섹터 리레이팅(주가 상승), 신인 기대감, 블랙핑크의 실적 기대감 등 대부분 기대요소가 반영된 주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당분간 엔터 3사의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상장으로 엔터 업종의 주가 업종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엔터 3사에 대한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엔터 3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JYP엔터에 대해서도 조정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추가적인 멀티플 상향을 기대할 재료보다는 숨가뿐 상승에 따른 호흡 정리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YG엔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는 기존 엔터회사 중 빅히트와 가장 닮은 꼴로, IPO 낙수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팬덤 형성이 본격화되면서, 낮은 팬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