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이 사업 성공에도 허탈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주병진은 레전드 MC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주병진은 "직원들이 잘 해줬고, 열등의식이 밑천이 됐다. 어린시절 가정 형편이 안좋았다. 방송국 갈 차비도 없었는데 사장 덕에 합격했다고 했다"고 소회했다.
박원숙은 "전성기때만 봐서 그런지 당당하고 자신만만해 보였다. 불우한 어린시절은 없어보였다"고 했다.
주병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워낙 가난하게 보내서 부유한 삶을 살아보자, 성공한 사람이 되자는 목표가 있었다. 설움을 많이 당했기에 간절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왜 나는 불우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런 사람들도 있다"고 거들었다.
주병진은 "첫 사업은 카페다. 보자마자 대박 느낌이라 돈도 없어서 빌려서 차려서 6개월 만에 다 갚았다"고 했다.
혜은이는 "쟤 얼마 못가. 주변에서 그랬다. 저렇게 잘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대부분 카페를 시작하면 주병진이 한다고 찾아온다. 그것보다 음악도 좋고 맛도 좋고, 그런데 주병진이 한다고 뒤에 알아야 터진다. 목표는 방문한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할 정도로 퍼주고, 돈 벌 생각 하면 안된다. 그러다 뒤 돌아보면 돈이 이렇게 쌓여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하고 주식을 팔면서 수백억을 벌었다. 돈이 들어오는 순간 허탈하고 허무했다. 앞으로 무얼 위해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주병진은 "결국 이렇게 결혼도 못하고 혼자 남았다. 욕심이 끝이 없어서 때를 놓쳤다. 내 인생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기고 자신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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