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재구축

입력 2020-09-24 10:18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 규제에 선제적 대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금세탁방지 업무 정확성과 효율성 제고


부산 문현동 국제금융단지에 있는 부산은행 본점.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은 자금세탁방지(AML, Anti Money Laundering)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금융투명성과 은행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개발에 착수한 이후 1년여만에 새롭게 가동하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은 업무 전반에 걸쳐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거치던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부산은행은 우선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의 정보를 파악해 자금세탁 위험 평가에 활용하는 고객확인제도(KYC, Know Your Customer)에는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자료를 통해 자동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과거에는 법인 고객확인 업무를 할 때 법인 고객이 제공한 표준산업분류코드, 설립일자, 상장여부 등의 자료를 직원들이 일일이 수기로 검증해왔다. 그러나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고액현금거래 및 의심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에는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AI가 거래 형태, 유사고객군 정보 등을 먼저 파악하고 시각화한 정보를 제공해 직원들의 이상거래 여부 추적과 분석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금융정보분석원으로 전송한 고액현금거래 보고에 대한 정상 접수 완료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와 의심거래 보고를 위한 금융 거래 정보 수집 및 정리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 Robot Process Automation)를 올해 말 까지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준법감시부 자금세탁방지팀 관계자는 “국내외 규제사항을 반영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자금세탁 위험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자금세탁 위험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이행해 고객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은행이 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