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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live on.
그룹 방탄소년단이 UN 총회에서 이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3일 밤 10시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특별 메시지를 통해 "한께 살아내자"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펜데믹의 충격을 완화하고 미래 세대를 보호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75차 유엔 총회 부대 행사로 마련됐다.
방탄소년단은 6분 동안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내일은 어둡고, 고통스럽고, 힘들지 모릅니다. 우리는 휘청거리고 넘어질지도 모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빛납니다. 동이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습니다"라고 했다.
리더 RM은 2년 전 처음 올랐던 유엔총회 연설을 떠올리며 "2년 전 당신의 이름을 묻고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민국 일산의 소년이자 유엔총회에 참석한 젊은이,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19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월드투어가 취소되고 혼자가 됐고 밤하늘을 올려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라며 "전세계 팬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는데 오늘은 제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 그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다"고 했다.
슈가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맞는 일상에 대해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굉장히 익숙한 경험이다. 월드투어를 하며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 속에 있다가 방안으로 돌아오면 제 세계는 몇 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저와 우리의 세계는 악기, 스마트폰, 팬을 통해 넓게 펼쳐져있다"고 설명했다.
뷔는 상상하기 힘들어 졌기 때문에 더 외롭게 느껴진다며 "상황이 답답하고 우울하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많은 감정을 안고 일곱 멤버은 함께 음악을 만들었고,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고 했다.
진도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 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며 "지난 3년간 이야기해온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메시지처럼. '난 빛나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이란 저희 노래 다이너마이트의 가사 처럼"이라고 강조했다.
정국은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제게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시 배턴을 이어받은 RM은 "2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상은 일곱 멤버 한 명 한 명이 "삶은 계속됩니다"(Life goes on)라고 말한 뒤 "함께 살아냅시다"(Let's live on)라고 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유니세프와 함께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도 벌여왔다.
지난달 21일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발매와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어 3, 4주차에도 2위를 유지, 한 달째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핫 100’ 차트에서 4주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차트 인’ 롱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로도 지명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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