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추락했다. 수소차업체 니콜라는 수소 충전소 건설 협상 중단 소식에,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 이후 실망감이 유입되면서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65포인트(2.37%) 내린 3236.92에, 나스닥 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0,632.99를 기록했다.
기술주 급락이 두드러졌다. 니콜라는 전날보다 주당 7.36달러(25.82%) 내린 2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 충전소 건설 협상이 중단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는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잠재적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 충전소 건설 논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도 배터리 데이 영향에 급락했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43.87달러(10.34%) 내린 38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내용이 없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3개 증권사는 테슬라 평균 목표가는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애플(-4.19%) 아마존(-4.13%) 알파벳(-3.48%) MS(-3.29%) 등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내렸고, 세일즈포스(-4.76%), NVIDIA(-4.07%) 넷플릭스(-4.19%) 등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반적으로 기술주가 급락했다.
금융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대로 하락했다. 불법자금 관련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미국 중앙은행(Fed)가 발표한 추가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영향이 지속돼서다.
반면 나이키는 호실적에 상승 마감했다. 나이키는 전날보다 주당 10.24달러(8.76%) 상승한 127.11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해 8월말 기준 최근 3개월 간 주당 순이익이 0.95달러에 달하고, 매출은 106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분기 75% 증가했던 온라인 매출이 8월 말 끝난 올해 사업연도 1분기에도 82%나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유동성(자금)에 의해 장밋빛 전망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반등 요인이 많지 않아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