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뉴욕에 7층짜리 '한류 빌딩' 들어선다

입력 2020-09-24 07:36
수정 2020-09-24 08:37

미국에 한국 문화와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뉴욕 한국관광문화센터(코리아센터·조감도)가 내년 하반기 문을 연다. 2009년 부지를 매입한 지 12년여 만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32번가)에 건립되는 코리아센터는 지하 1~지상 7층 규모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함께 전시실 도서관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부지 면적은 596㎡(180평) 정도다. 토지 매입비 1580만달러를 합친 총 사업비는 6000만~7000만달러다. 현재 건물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한국문화원 측 설명이다. 2009년 3월 해당 부지를 매입했으나 그동안 건축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뉴욕 코리아센터가 내년 완공되면, 베이징 등에 이어 세계 6번째의 해외 복합 문화공간이 된다. 뉴욕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뉴욕 한국문화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 한류의 전파 경로가 종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작년 월평균 1만 명에서 올해 3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1∼8월 홈페이지 조회 수는 누적 기준 50만 회로, 작년 동기(12만 회)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특히 올해 4월 말부터 3개월 간 상영한 ‘한국영화 특별전’에는 총 2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고 뉴욕 한국문화원은 전했다.

조윤증 뉴욕 한국문화원장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심각한 문화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링컨센터 등 현지 문화기관들과 협업해 K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