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여행사 약 1천곳 문 닫았다

입력 2020-09-23 07:19
수정 2020-09-23 07: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사가 1000곳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여행사는 2만1671개로 전년 대비 612개(2.7%) 줄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보다는 938개(4.1%) 적다.

국내 여행사는 지난해 9월 말 2만2609개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말 2만2283개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월 말 2만2115개, 6월 말 2만1671개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해 해외여행이 막힌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사업을 하는 국외여행사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현재 국외여행사는 9099개로 지난해 9월 말보다 633개(6.5%) 감소했고 국내 여행 주선 업체는 6661개로 378개(5.4%) 줄었다.

다만, 해외·국내 여행 사업을 모두 하는 일반여행사는 5911개로 73개(1.3%) 늘었다.

각국의 항공기 운항 중단과 입국자 2주 격리 조치 등으로 외국인의 방한과 내국인의 출국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13만863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7% 줄었고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382만755명으로 7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여행 활성화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비수기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여행주간' 기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늘리고 최대 4만원의 숙박 할인 쿠폰을 100만개 지원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주간 기간을 한 달에서 19일로 다시 줄였다.

또 지난달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숙박 할인권 발급과 여행 할인상품 예약을 잠정 중단했다.

여행사들은 해외 여행과 국내 여행 모두 막히자 그야말로 '개점 휴업' 상태다.

일부 여행사는 그나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유급 휴직 등을 시행하며 고용 인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직원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여행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여행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는 것을 고려해 당초 이달 종료 예정이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내년 3월 31일까지로 약 6개월 연장했다. 여행사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길 경우 결국 무급 휴직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