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사진)가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 유력 후보에 올랐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는 올해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군(2020 Citation Laureates)’ 19명의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한국인 가운데 현 교수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3인 공동 수상’ 후보에 올랐다. 물리학, 생물학 및 의학 시스템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나노 결정 합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현 교수는 20여 년간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이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 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승온법은 세계 대학 및 연구소 실험실뿐 아니라 공장에서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쓰이고 있다.
현 교수는 현재까지 400편 이상의 논문을 냈고 이 중 7편은 1000회 이상 인용됐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은 전체의 0.025%에 불과하다. 승온법 관련 논문 2편은 합쳐 4600여 회 인용됐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세계 논문 데이터를 분석해 피인용 횟수로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자를 추려 노벨과학상(물리학·화학·생리의학·경제학상) 수상 후보를 예측해왔다. 지난해까지 336명의 수상 후보를 발표했고, 이 가운데 54명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수상 후보에 오른 것은 2014년(유룡 KAIST 교수), 2017년(박남규 성균관대 교수)에 이어 세 번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