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이 상용직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월평균 534만1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과 상여금 외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2019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34만1000원으로, 전년(519만6000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 중 임금과 상여금 등 직접노동비용은 452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퇴직급여와 4대 보험료, 교육훈련비, 식대 등이 포함된 간접노동비용은 109만원으로 3.9% 늘었다.
간접노동비용 중 증가폭이 가장 큰 항목은 4대 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38만2000원)이었다. 전년보다 6.3% 급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정 노동비용 증가는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료율 상승폭이 예년에 비해 컸고, 산재보험료도 출퇴근 중 발생한 재해에 관한 요율(0.15%)이 추가 적용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1인당 노동비용은 442만9000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649만8000원)의 68.2% 수준이었다.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노동비용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 및 공기조절 공급업’으로 920만2000원이었다. 이어 금융·보험업(917만2000원), 제조업(604만5000원) 순이었다.
반면 경비·청소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지원업은 278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숙박·음식점업은 1인당 노동비용이 340만6000원, 부동산업은 367만2000원이었다.
고용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국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 중 농림·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을 제외한 회사법인 3500곳을 표본으로 한다. 이 때문에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9% 인상됐으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