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일반 공모 방식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총 600억원 규모다.
전환사채란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회사채다. 전환사채 취득 이후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다면 보통주로 바꿔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다면 상환을 청구하면 된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1만5500원이다. EDGC 주가의 하락 시 최대 20%까지 전환가액을 낮추는 조건이 있다. 표면이자는 없고, 만기이자는 연 1%다. 발행 후 1개월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EDGC는 EDGC헬스케어와 전날 합병을 완료하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모 CB 발행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공장용지, 연구개발센터 확보 등 시설투자에 350억원을 사용한다. 또 액체생검 및 비침습산전검사(NIPT) 기술 고도화, 항체 기반 바이오신약 사업 진출, 바이러스 질환 연구 등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DGC 헬스케어사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검진 기자재 사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EDGC 유전체연구소는 세포유리 DNA(Cell-free DNA)를 분석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단백질 표지자를 활용해 암이 발현된 3~4기에 알려주는 기존의 액체생검과는 달리 초기에도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등에 대해 국내외 병원들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글로벌 임상을 위해 유럽 및 중국 푸단대, 수도의과대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현 EDGC 이사는 "이번 공모는 유상증자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형태의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원금과 금리수익을 보호한다"며 "20% 리픽싱 조건으로 주가 하락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EDGC는 공모 자금을 활용한 신규 사업 효과로 올해 1000억원, 내년 17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CB의 만기일은 2023년 10월19일이고, 내년 10월19일 및 이후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