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들어 7월까지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도 주택거래가 급증해 지난달 인구이동은 3년만에 최대였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7월 인구동향’과 ‘8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7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7월보다 10.9%(2098건) 감소한 1만7080건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도 12만6367건으로 역대 최소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3% 줄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여성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을 미루면서 혼인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 감소 등으로 인해 7월 출생아 수는 2만3067명으로 1년 전보다 8.5% 줄었다. 7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 기록을 52개월째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2만3963명으로 1년 전보다 747명(3.2%) 늘었다. 7월 기준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1∼7월 누적치도 1년 전보다 3.7% 증가한 17만6363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다.
7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896명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7월 누적 인구 자연감소는 1만633명으로 올해 연간으로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시도별 인구이동은 늘었다.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8.7% 증가한 61만5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17년(62만8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4.1%로 지난해 8월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 5월 56만9000명으로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였으나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9월 이후 주택 거래량이 줄어 인구이동은 다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