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계의 아마존’. 중고차 판매 중개사이트 ‘카바나’에 붙은 별명이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한데다가 소비문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카바나는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부상했다. 카바나에서 판매되는 차량만 일 년에 20만대다. 대표이사는 11월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을 높였다. 하루만에 30% 급등한 배경이다.
22일(현지시간) 카바나는 30.61% 급등한 226.83달러에 마감했다. 9월 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27.19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이달들어 21일까지 23.56%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가 22일 하루만에 30% 급등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바나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중개인 없이 오직 온라인으로만 중고차 매매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구매 시 사진을 통해 자동차 외관과 내부, 차에 난 상처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자동차의 수리 이력도 볼 수 있다. 사이트에 등록된 자동차는 약 2만대다. 구입 이후에는 자판기(차량 인도장)에서 특수 동전을 넣고 자동차를 가져가거나 배송서비스를 통해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7일내에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온라인 기반의 이 회사는 자연스럽게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게 된 사람들이 중고차를 찾게 됐고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소비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국 최대 중고차 판매 업체 카맥스보다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카멕스는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면서 증시저점(3월 23일) 이후 118.66% 올랐지만 카바나는 같은 기간 533.60% 급등했다.
카바나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11월 6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어니 가르시아 카바나 대표이사의 발언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줬다. 가르시아 대표는 “매출과 자동차 판매량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 확인됐던 성장 모멘텀은 3분기에 성장과 수익성 양 측면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이끌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2분기 카바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5% 늘어난 5만5098대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36% 증가한 14억9000만 달러다. 2분기 매출(11억1800만달러)보다도 33% 많다.
대형 투자은행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두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 상향하자 주가가 들썩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카바나가 수 년동안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코로나19로 2분기에 공급 부족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고 카바나 앱 다운로드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추정치를 높였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중고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78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였다. JP모건도 주당 목표가격을 23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