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민주당서 주목받자 어깨 으쓱해진 모양"

입력 2020-09-23 13:43
수정 2020-09-23 13:45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3일 자신을 향해 "정부 발목만 잡는다"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국회의원, 당대표, 경남지사 등 국정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부족이라는 비판은 모욕에 가깝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보니 갑자기 주목을 받아 어깨가 으쓱해진 모양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문재인식 국정운용이 베네수엘라 완행 열차라면 이재명식 국정운영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망한 그리스의 파판드레우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베낀 이재명식 포플리즘 정책은 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홍 의원이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강하게 반대하자 '정부 발목 잡기'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추경에 반대하며 "국가 경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4차 추경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얼마나 무능한 정권이길래 1년에 네 차례나 빚을 내 추경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국가채무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런 짓을 하는지 기가 막힌다"며 "퍼주지 못해 환장한 정부 같다. 자기 돈이라면 저렇게 하겠나"라고 일갈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계부채가 많은 대신 세계에서 가장 나랏빚이 적다"라며 "대외 신용과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 국가 경제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가계부채를 줄여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계부채와 국가부채의 연결지점이 바로 국가의 소득지원(이전소득)인데, 우리나라는 이전소득이 가장 적은 나라다"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세금은 국민의 것이니 국가의 국민에 대한 소득지원은 선심이나 동정이 아닌,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과 보수 언론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이전 소득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위기 극복을 방해하며 정부 발목 잡는 것'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경청하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가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7조 8천억 원 규모의 4차 추경안과 예산 공고안 등을 의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추경은 응급상황에 처한 분들을 구할 심폐소생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