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관광지에 방역 요원 30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광지 방역과 방역 수칙 지도를 담당하는 관광지 방역요원 3204명을 배치해서 안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방역에 중요한 고비라고 판단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모이면 감염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정부는 가급적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오는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 강원도와 제주의 호텔 예약률이 각각 평균 94.9%, 56%에 이르고 있어 주요 관광지, 유원시설 등에 대한 방역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홍보하고, 여행 경로별·상황별 수칙을 알릴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현장 점검을 하면서 방역 관리 상황을 살필 방침이다. 오는 28일부터는 지역관광협회 주관으로 관광사업체에 대한 현장 점검도 한다.
김 총괄대변인은 "이번 연휴에 많은 관광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와 제주도는 자체적인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의 경우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추석 연휴 전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하고 호텔·콘도 등 주요 시설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점검하고 있다.
강원도 내 주요 관광지에는 방역 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현장 점검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무인 매표소 운영,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이용객의 동선을 조정하고 인원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 역시 최대 3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를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관리 총력을 기울인다.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연계된 식당에서의 파티도 금지된다.
특히 제주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도한 방문객 가운데 37.5℃ 이상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의무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고, 도내에 마련된 자가 또는 숙소에서 의무 격리해야 한다.
중대본은 제주 지역 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하고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유지해 방역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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