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추석은 모두에게 낯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가족과 친구들, 이웃끼리 만나 서로 위로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반가운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는 일은 잠시 미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하게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코로나와 함께하는 첫 명절,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모았다. “조상님, 비대면으로 만나요”
명절 차례상 배송 서비스는 수년 전부터 나왔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대기업은 물론 전통시장까지 모바일로 주문하면 집 앞에 배송해주는 ‘차례상 배송 서비스’를 한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과 이화원의 3~10인용 차례상 세트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그리팅’ 브랜드를 통해 나물과 전 등 명절음식을 내놨다.
110년 역사의 서울 광장시장은 정육 생선 과일 등 6개 상점 상인들이 힘을 합쳐 모바일 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29일과 30일 중 선택해 차례상 메뉴를 주문하면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 대를 잇는 가게들이 품질 좋은 명절 먹거리를 명절 아침 배송해준다.
배달의민족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등 4개 시장 메뉴를 배송하는 ‘전통시장’ 페이지를 열었다. 문 여는 인기 레스토랑 많다
코로나19로 부침이 심했던 레스토랑과 주점 등은 올 추석 ‘정상영업’ 간판을 내걸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절 당일은 물론 전후로 2~3일씩 쉬던 것과는 대조된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물론 줄 서는 맛집까지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처럼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다.
푸드 콘텐츠 컨설팅 회사 김혜준컴퍼니가 22일 오전까지 취합한 ‘추석 연휴 레스토랑 휴무일 정보’에 따르면 밍글스, 정식당, 비스트로 뽈뽀, 비스트로 드 욘트빌, 윌로뜨, 몰토베네 등이 추석 연휴 기간 정상영업한다. 이자카야 카덴, 고깃집 소풍, 꿉당, 명인등심 등도 추석 연휴 문을 연다. 카페나 디저트 전문점 등은 추석 당일만 쉬거나 문을 닫지 않는 곳이 많다. 펠앤콜, 쉐즈롤, 리틀앤머치 등은 10월 1일 당일만 휴무다. 도심 속 호캉스, 느긋한 산책 추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서울 도심 속 호텔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신라호텔은 디럭스룸 1박과 더파크뷰 조식, 영빈관 후정 한식을 포함한 패키지를 내놨다. 입장 인원은 90명으로 제한했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은 2박을 연속으로 묵으면 하룻밤을 무료 투숙할 수 있는 ‘2+1 패키지’를 내놨다. 서울 외에도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시그니엘부산이 스파 패키지를 선보였다.
도심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도 추천한다.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1.2㎞ 걸으면 오르는 응봉산은 서울숲과 한강대교 등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30분의 짧은 등산으로 남산타워에서 롯데월드타워까지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김보라/노유정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