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통신비 말씀드린 만큼 못드려 죄송…추경, 늦지않게 처리해 다행"

입력 2020-09-22 12:59
수정 2020-09-22 13:0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22일 여야가 합의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국민께 말씀드렸던 것만큼 통신비를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추경은 야당의 제안 가운데 수용 가능한 것을 수용한 것"이라며 "저는 처음부터 유연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제안했건 합리적인 제안은 수용할 수 있다"며 "국민을 생각하면 많이 도와드리면 좋겠지만 한계도 있으니 여야 의견을 모아 시간이 늦지 않게 추경을 처리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야당과 협의 해서 빨리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선별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국민께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국민께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이 다소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며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을 추경안에 담을 것을 제안했다.

여야는 이날 이동통신요금 지원사업 대상을 만 16~34세, 65세 이상으로 하고 전국민 20%(1037만명)에 대한 코로나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의 4차 추경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70만명)와 장애인연금·수당 수급자(35만명) 등 취약계층 105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상 예방접종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내용과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사업 예산 증액을 통해 법인택시 운전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중학교 학령기 아동(만 13~15세)에 대해 비대면 학습지원금 15만원 지급 △정부 방역방침에 적극 협조한 유흥주점·콜라텍 등 집합금지업종에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 지급 △의료인력 노고 보상 및 재충전을 위한 상담·치유 및 교육·훈련비용 지원 △위기아동 보호 강화를 위한 상담시설 보강, 심리치료 인프라 확충, 아동보호 전담요원 조기 배치 예산 반영 등도 여야가 합의한 4차 추경안에 반영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