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관문 부평, 과거의 명성 찾아 정주행 예고

입력 2020-09-22 11:33
수정 2020-09-22 11:35
인천 동쪽에 위치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진입하는 관문 격인 부평구가 낙후된 모습을 벗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 기대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래 부평은 교통의 요지로 서울과 인접성이 좋아 서울의 '위성도시'로 생활과 문화를 빨리 받아들인 곳이다. 실제로 부평은 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이 관통하며 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도로가 인접해있다. 특히 이미 부평구청역까지는 연결돼 있던 서울지하철 7호선이 내년 4월이면 산곡역을 지나 석남역까지 연장 개통돼 서울과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부평은 1970년대이후 산업 발달의 가속화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곳곳에 조성되면서 급격히 팽창·발전했다. 1988년에 서구를, 1995년에 계양구를 각각 분리시키고 1995년 3월 1일에 구 명칭을 북구에서 부평구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현재 부평구의 인구는 50만2365명, 21만1043세대로 인천시의 약 17.05%를 차지하고 있으며 편리한 교통여건을 기반으로 유통과 서비스업이 발달하고, 부평수출산업단지와 GM대우 부평공장 등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고 유서 깊은 부평은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새롭게 주거지로 조성되는 송도와 청라, 영종 등 신도시에 밀리면서 구도심으로 낙후되는 상황이었다. 기반시설은 풍부하지만 노후된 주거지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은 것.


부평 재도약 예정… 특히 청천동·산곡동 일대 상전벽해 눈길
하지만 최근 부평이 재도약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부평 곳곳에서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부평구청에서도 구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평구청에 따르면 상반기에 부평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3보급단 이전 및 미군기지 반환, 예비 문화도시 선정 등 발전적인 소식이 많았다. 또한 부평구 전체가 도시재생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무려 44개소(준공완료 사업 포함)에 달하는 정비사업이 완료 또는 추진 중이다. 부평 전체가 낡은 주거지를 벗고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특히 부평에서도 청천동·산곡동 일대는 개통 예정인 7호선 연장 산곡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 약 1만5천여 세대의 대단위 신축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인천 도심의 대표적 신흥주거타운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 예상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청천동·산곡동 사업구역은 계획된 면적만 약 87만4787㎡로 다수의 재개발 사업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해당 일대는 거대한 규모와 함께 빠른 개발 속도를 자랑해 더욱 주목받는다. 계획된 사업 중 산곡2-2구역, 산곡2-1구역, 산곡4구역은 이미 분양을 마치고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해당 일대에는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어 부천, 가산,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인천 시민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부평에 살다 신규 아파트를 청약 받아 청라로 이사 갔던 인천 주민 A씨는 “아이들이 다 커서 지인들이 있는 부평으로 다시 가고 싶은데, 마침 부평이 발전하고 새 아파트들도 들어온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며 “특히 이제 청라는 너무 많이 올랐는데, 부평은 그에 비에 가성비도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천2구역의 분양이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청천동·산곡동 재개발 사업중 사업 중 21만9328㎡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청천2구역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들어서게 된다.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동 총 5050세대의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에게 무려 2894세대가 예정돼 있다. 단지 자체만으로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며 부평구 내 최고층으로 공급돼 부평의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주택전시관은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 90-1(청천초등학교 옆)에 마련된다.

산곡동 H공인중개사는 “청천동·산곡동 일대를 중심으로 부평의 새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설 예정이라 신규 분양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특히 과거에 부평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지만 새 아파트로 이사하길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