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불량 이슈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메릴랜드에 수출된 진단키트가 불량이라는 현지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메릴랜드 최대 일간지인 볼티모어선은 지난 18일 “메릴랜드대 연구소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위양성(잘못된 양성 판정)이 속출해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요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환자가 아닌데도 양성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아 현지 연구기관에서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볼티모어선이 보도한 한국산 진단키트 제품은 랩지노믹스가 수출했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직접 미국 내 수입을 주도했던 제품이다.
진 대표는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우리 회사 제품을 독감 진단 목적으로 잘못 사용하면서 불량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며 “독감 진단이 가능한 제품으로 혼동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터진 직후 메릴랜드 주정부가 지난 60일 동안 랩지노믹스 제품 20만개 이상을 문제 없이 사용해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릴랜드대도 입장문을 내고 “랩지노믹스 제품이 코로나19 검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4월 호건 주지사를 통해 메릴랜드 주에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한국산 진단키트 도입 과정에서 호건 주지사는 아내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릴랜드는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인데 공화당인 호건 주지사가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었다”며 “호건 주지사의 방역 성과를 대표하는 한국산 진단키트 도입을 비난하는 흠집내기식 보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