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LCB14 가치 시총보다 커…주가 저평가"

입력 2020-09-22 09:51
수정 2020-09-22 09:53
신한금융투자는 레고켐바이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및 여러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발판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22일 분석했다. 특히 유방암치료제 'LCB14'의 가치를 1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레고켐바이오 시가총액 1조4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ADC는 단일클론항체와 약물을 화학적으로 연결한 치료제다. 다른 세포의 손상 없이 표적 세포를 죽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에 적용할 수 있는 신약 합성 기술 ‘레고케미스트리’와 차세대 ADC 기술 ‘콘주올’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7건의 ADC 적용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2조원 규모다.



LCB14는 중국 복성 제약이 작년말부터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외 지역 판권은 여전히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공개될 중간 결과에서 안전성이 입증되면 다른 지역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영국 익수다에 기술이전한 'LCB73'도 레고켐바이오의 ADC 적용한 신약후보물질이다. LCB73은 내년 3분기 중 임상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LCB71'는 에이비엘바이오의 'ROR1'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pPBD'를 적용한 ADC 후보물질이다. 내년 4분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ADC 기술 자체도 이전했다. 다케다제약 및 익수다에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익수다에는 3개 표적을 대상으로 링커 및 접합약물 기술을 이전했다. 다케다는 3개 표적을 대상으로 링커 기술만 이전했다.

다케다 및 익수다에 이전한 ADC 기술을 활용한 첫 후보물질은 이르면 연내 도출할 예정이다. 내년과 후년에도 2개의 추가 신약후보물질 도출 및 임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임상 진행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계약에 대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령과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된다”며 “LCB14의 개발 성과에 따른 추가 가치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과소평가됐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