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21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센터 ‘마실’에서 소셜임팩트포럼 발족식을 열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과 함께 이론이나 말로만이 아닌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를 좀 더 지속 가능한 구조로 바꾸고자 한다”며 “소셜임팩트 기업의 기업가 정신을 널리 고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소셜임팩트’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공유가치창출(CSV)을 뛰어넘는 것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기업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청각장애인용 택시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소셜임팩트 기업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조해 만든 ‘고요한택시’였다. 이 회사는 태블릿 앱을 통해 승객과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에게 택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포럼엔 코액터스 외 소셜임팩트 기업 16곳이 참가했다. 이들을 비롯해 학계, 금융권,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계층 간 이동이 막히고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공동체의 이익과 선을 창출하는 또 다른 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과 품질뿐만 아니라 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가치소비’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넘으려면 가치소비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자본이 충분히 축적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으로 소셜임팩트포럼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임팩트 기업을 확산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