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가 자회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과 위탁생산(CMO)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100% 자회사인 용마로지스의 경우 전문성을 인정받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21일 오후 2시4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10% 급등한 1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8.78%까지 올랐다. 이날과 지난 18일 각각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표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영향을 줬다.
우선 자회사인 용마로지스는 국내 주요 배송회사 중에서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분야에 강점이 있다. 저온 배송이 필요한 화장품과 의약품 부문 국내 1위다. 키움증권은 다른 물류회사에 비해 영업이익율 4~5%대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리보핵산(RNA) 백신은 영하 수십도에서 운송돼야 한다. 수천만병(도즈)이 전국 각지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얘기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한 디엠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생산 수주가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디엠바이오가 8000L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백신 업계에 따르면 디엠바이오가 백신 CMO 수주를 위한 구체적인 움짐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전문회사다. cGMP(미국 FDA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규정) 수준의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항체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들은 배양기(리액터)의 오염 가능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백신 생산을 하지 못한다. 침팬지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로 쓰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의 수주는 어려운 것이다.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 생산 등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바이넥스나 유바이오로직스 등 기존 업체도 수주를 준비 중이어서 생산시설 부족 상태로 보긴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수주 마케팅에 나서는 등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마로지스의 경우 대형 회사들이 아직 의약품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벽히 갖추지 못하고 있어 수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 주도로 백신을 배포할 경우 수주가 가능한지 등의 변수가 아직 남아 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없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