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9명 나온 진천 요양원…코호트 격리로 지역사회 전파 사전 차단

입력 2020-09-21 13:13
수정 2020-09-21 13:15

충북 진천의 노인요양원에서 엿새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발생해 당국이 코호트 격리 등 대응에 나섰다.

21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요양원 50대 요양보호사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일까지 이 요양원에서 9명이 감염됐다. 확진자는 입소자 6명, 요양 보호사 3명이다.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천안 공기청정기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로부터 요양보호사의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진천군보건소는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 36명을 전수 검사했다. 이 검사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천군 보건소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연로한 입소자 5명을 청주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어 밀접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1실 2∼3명이 생활하는 요양원에 분리 벽을 설치하고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모두 1인 1실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이어 17일 일부 입소자가 의심 증세를 보이자 다시 전수 검사한 결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8일과 19일 각각 1명, 20일 2명의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진천군보건소는 지난 15일에 이어 17일에도 확진자가 나오자 17일 이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그나마 분리 벽을 설치해 요양원 내 입소자와 직원들의 밀접 접촉을 막고, 코호트 격리로 외부인과 접촉을 차단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청주의료원으로 이송한 노인 5명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군보건소는 이 요양원 내에서 추가 발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피고 있다.

다행히 남아 있는 19명(입소자 13명, 요양보호사 6명)은 별다른 의심 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요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코호트 격리가 해제된다.

진천군보건소는 코호트 격리 해제에 앞서 오는 30일 이 요양원 입소자와 요양보호사에 대해 추가 전수 검사를 할 방침이다.

김민기 진천군보건소장은 "노인요양원 특성을 고려해 초기에 코호트 격리하고 쇠약한 입소자들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한 덕분에 추가 발생과 지역 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 증상자가 나타나면 수시로 전수 검사를 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