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나온 단독주택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감정가가 매겨졌던 단독주택이 다시 경매를 진행하게 됐다.
2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9일 서부지법에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3-2’에 소재한 단독주택(사건번호 : 2018-6422, 건물 : 437.6㎡, 토지 : 822㎡)의 2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인근 고급주택지에 위치한 이 물건의 감정가는 무려 155억8915만원이다.
이 주택은 코스닥상장회사였던 일경산업개발의 김형일 대표가 소유하고 있었다. 일경산업개발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에 따라 2018년 3월 최대주주가 김 대표에서 박상돈 외 5인으로 변경됐다. 사명은 2019년 2월 코드네이처로 바뀌었다.
이 주택은 감정가가 156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2012년 경매에 나왔던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감정가 228억5604만원)에 이어 단독주택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신사동 단독주택이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였던 점을 감안하면, 채권-채무관계에 의한 경매(임의·강제경매)로는 단독주택 중 가장 높은 감정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비슷한 대지면적(800㎡)을 지닌 한남동 유엔빌리지길 소재 단독주택이 올해 2월 16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원래 이 주택은 2017년 10월 첫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이듬해인 2018년 3월 취하됐다. 당시 감정가는 149억2481만원으로, 취하된 지 8개월만인 2018년 11월 다시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8월에 진행된 첫 입찰에서는 유찰됐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개인이다. 등기사항증명서 상 채권총액은 약 160억원 정도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경매신청 채권자의 청구액은 10억원 밖에 안되지만, 다른 채권자인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도 중복경매를 신청해 이번에는 취하될 가능성이 없다”며 “감정평가서 상 사진을 보면 낙엽 등이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현재 거주자가 없는 것으로 보여 낙찰을 받으면 집 수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유찰될 경우 11월3일 최저가가 100억원에 못 미치는 99억7705만원으로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