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와 관련한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검색 집계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어 수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21일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데,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전날 오전 0시 50분쯤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검색어를 복사해 붙이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예컨대 '홍길동'을 검색하면 '홍길동', '(공백 또는 특수문자) 홍길동', '홍길동 (공백 또는 특수문자)' 등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터가 모두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 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원성재 책임리더는 영어 자동변환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추미애'를 영어 자판으로 치면 'cnaldo'인데, 이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포르투갈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칭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네이버에서 '추미애' 검색 결과 상단 탭 순서가 보통 정치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교수는 "보통의 정치인은 카테고리가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나오는데, 추 장관만 한참 뒤쪽 쇼핑 카테고리 다음에 뉴스, 실시간 검색이 드러난다"며 "갑자기 며칠전부터 이렇다"고 밝혔다.
김근식 교수는 "폰 검색 말고 컴퓨터로 네이버 치면 뉴스 이미지는 제대로인데 실시간검색은 카테고리에 보이지도 않는다"며 "자판에 실수로 영어키로 김근식이나 문재인을 쳐도 바로 전환되어 검색화면 뜨는데, 추미애만 자동전환이 안된다"고도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시스템상으로는 도저히 있을수 없다고 한다"며 "설마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까지 건드린 걸까요? 권력의 포털 통제가 사실일까요?"라고 했다.
이같은 지적이 기사화되자 이튿날인 20일 추미애 장관 검색탭이 수정됐다. 김근식 교수는 전날 "이제 추미애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말 신기하다"며 "어제 제가 추 장관만 검색 카테고리 순서가 이상하다고 하고 언론에 기사화되니까 오늘 바로 정상이 됐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썼다.
이날 오후 네이버는 다이어리 블로그를 통해 검색 집계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어 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통합검색 상단 탭의 결과가 일부 질의에서 실제 사용성(이용자가 선호하는 순서)을 반영하지 못해서 긴급히 수정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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