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험문항 사전 노출…커닝 소동

입력 2020-09-20 17:57
수정 2020-09-21 00:40
지난 19일 치러진 경찰 채용시험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고사장에서 감독관 실수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됐고, 시험 종료 후 답안 작성을 허용한 곳도 있어 수험생들의 반발을 샀다.

20일 수험생들에 따르면 19일 순경 채용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돼 일부 시험장에서 정정된 문제를 시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써놓는 등 사전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소지품 제출 전 변경된 문제가 공지되자 일부 수험생이 수험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문제를 찍어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작 전 감독관이 해당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펼쳐 잘못된 부분을 고치라고 지시해 일부 수험생이 사전에 시험 문제를 볼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전원 점수를 부여해 피해를 본 불합격자들을 추가 합격시킬 방침”이라며 “경쟁률 상승 등으로 당초 필기 합격자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추가 합격자와 채용 과정을 분리해 응시자 중 누구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은 전국 94곳에서 진행됐으며 273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응시자는 5만1419명으로 경쟁률은 18.8 대 1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