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서 큰돈 번 사람, 약세장서 가장 큰 손실"

입력 2020-09-18 17:23
수정 2020-09-19 00:51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다. 주식시장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곳도 없다. 한때 잘나갔던 투자자도 한순간에 벌어놓은 수익을 다 날리곤 한다. 그런 점에서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았던 투자 대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워런 버핏(사진)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강세장에서 최대의 도박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은 사람들은 거의 항상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약세장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피터 린치 역시 “인기 주식은 빠르게 상승한다. 그러나 희망과 허공만이 높은 주가를 지탱해주기 때문에 상승할 때처럼 빠르게 떨어진다. 기민하게 처분하지 못하면 이익은 손실로 둔갑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가파르게 반등하던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때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투자 대가들은 또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추천종목을 따르지 말고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고 했다. 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 등 분위기에도 휩쓸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코스톨라니는 “투자자가 대중의 히스테리에 파묻히지 않으려면 훈련을 해야 하며, 냉정하다 못해 냉소적이기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도 “주식시장의 전염성 강한 감정에 지배되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갖추고, 이와 더불어 훌륭한 판단력을 갖춘 투자자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피터 린치는 《월가의 영웅》에서 투자자들이 버려야 할 12가지 생각을 적어놨다. △내릴 만큼 내렸으니 더는 안 내려 △바닥에 잡을 수 있다 △헐값인데 얼마나 손해 보겠어? △주가는 반드시 회복한다 △10달러까지 반등하면 팔아야지 등과 같은 생각들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