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이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64~74%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27%에 불과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당시 지지율은 52~59%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내각 출범 지지율이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내각(85%),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내각(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전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는 ‘총리의 사람됨을 신뢰한다’(니혼게이자이신문), ‘정책을 기대할 만하다’(마이니치신문)’ 등이었다. 스가 총리도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청 설립, 휴대폰 요금 인하, 지방은행 통합 등 중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가 최우선 순위로 꼽은 디지털청 설치는 정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정보기술(IT) 정책 기능을 통합해 내년 가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초대 디지털청장으로 앉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일본의 휴대폰 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정책에도 착수했다. 다케다 료타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하 폭) 10% 정도로는 개혁이 아니다”며 이동통신업계를 강도 높게 압박했다.
재무성 역시 현재 102개인 지방은행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가 내각이 출범과 동시에 민생 정책에 속도를 내는 것은 1년 남짓인 임기 초반에 확실한 성과를 내 정권의 기반을 닦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가 내각에서 가장 기대되는 각료(장관)에는 76%의 지지를 받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뽑혔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