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찾지말라" 조국에…류여해 "눈물나는 내사람 챙기기"

입력 2020-09-18 16:50
수정 2020-09-18 16:52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지난 17일 재판 도중 법정에서 쓰러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챙긴 것을 두고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눈물 나는 내사람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조국도 마음이란 것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조국을 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줄 알았다"고 적었다. "아! 내 사람 챙기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때 그 모습 문득 생각나네요! 아우 읽는데 눈물이 한강수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 대한 속행 공판이 열렸다. 정경심 교수 변호인은 "피고인(정경심 교수)이 아침부터 몸이 아주 좋지 않다고 하고, 지금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잠시 휴정한 뒤 재판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경심 교수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퇴정하도록 조치했다. 정경심 교수는 법정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중 바닥에 쓰러졌다.

출동한 119 구조대 들것에 실려나간 정경심 교수는 구조대원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 짧게 설명했으며 법정을 나온 이후에도 울렁거리는 증상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신청을 받아들여 정경심 교수가 자리에 없는 상태에서 재판을 이어갔다.

조국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가 쓰러진 것과 관련해 입원한 병원을 찾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국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정경심 교수가 오늘 재판 도중 탈진한 후 입원했다"며 "원래 지병이 있는 데다 지난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이 연달아 있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경심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중간중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그랬더니 기자들이 그 병원을 찾아가 병원 관계자들을 괴롭혔고, 정경심 교수는 병원을 여러차례 옮겨야 했다"면서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