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무디스 “삼성전자, 견조한 현금창출 지속 전망”

입력 2020-09-18 16:11
≪이 기사는 09월18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8일 삼성전자와 관련, “견조한 현금흐름 및 유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존 ‘Aa3’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020~2022년 삼성전자의 조정 영업현금흐름을 연 평균 약 57조원으로 예상했다. 또 이 기간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평가 요인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소, 최근 수년 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점에서의 진전 등을 고려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다음은 무디스 보도자료 전문이다.

[무디스 보도자료 전문]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Aa3' 신용등급을 재확인하였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재확인한 것은 2019년 메모리 칩 다운사이클 및 올해 경기 하강 등 산업 및 경기주기 변동에도 신중한 재무관리를 토대로 한 동사의 꾸준한 영업실적, 견조한 현금흐름 및 유수한 재무상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Gloria Tsuen 무디스 Vice President 및 Senior Credit Officer는 말했다.

"동사의 우수한 브랜드 및 기술적 우위가 향후 2-3년간 시장 선두지위와 우수한 현 금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Gloria Tsuen 무디스 VP/Senior Credit Offi cer는 덧붙였다.

신용등급 결정근거

메모리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및 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기술적 및 상업적 리더십과 매우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은 동사의 신용등급을 지지 한다.

삼성전자의 대부분의 사업은 경기변동적이고 공정미세화를 위한 상당한 규모의 설 비투자를 요한다. 또한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평균 조정 영업이익률을 17.3%로 'A a3' 신용등급 기준 보통 수준이다.

그러나, 동사가 산업 주기 변동에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을 뿐 만 아니라 2020년 6월말 기준 95조원에 달하는 순현금 보유를 토대로 한 우수한 재 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상기와 같은 우려를 완화한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2020년 삼성전자의 조정 영업이익률 이 약 13.2%로 2019년의 12.1% 대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상반기 동사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년 동기의 11.8% 대비 상승하였다.

향후 수년간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군 중 반도체 사업이 동사의 기술적 리더십 및 통 합된 DRAM 메모리 칩 시장에서의 신중한 공급 확대, 지속적인 수요 성장을 토대로 동사의 이익 및 현금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사업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2020년 상반기 동사의 매출 및 조정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 각 30%, 65%였다.

동사의 IT 및 모바일 사업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 모델 출시, 강화된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및 네트워크 장비 사업 성장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 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IT 및 모바일 사업부문이 동사의 매출 및 조정전 영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 32%였다.

무디스는 2020년 ~ 2022년 삼성전자의 조정 영업현금흐름이 연 평균 약 57조원으로 연간 각각 38조원 ~ 40조원, 11조원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배 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동사의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및 대규모 순현금 보유가 지속될 것으 로 예상된다. 대규모 현금 보유는 또한 동사의 보수적인 재무관리 정책을 반영하며 풍부한 재무 탄력성을 뒷받침한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요인과 관련하여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는 다음과 같은 거버넌스 리스크가 고려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 사건과 관련하여 동사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심이 진행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전현직 임원 10명과 함께 2015년에 있었던 2개 삼성그룹 계열사 간의 합병 과정에서의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꾸준한 진전을 보여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동사 의 이사 11인 중 6인이 사외이사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전직 대법관을 의장으로 하 는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여 내부 규정 준수를 감독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