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사내벤처팀 '아이쿠'팀이 '부동산 거래위험 자동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이쿠'팀은 다양한 부동산사기, 사건사례의 연구·분석을 통해 불합리한 거래유도, 사기, 기망 행위들의 공통 속성을 도출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라인 빅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거래 예정 부동산에서 위험 패턴들을 자동으로 추출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부동산 사기 범죄는 매년 4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8년엔 부동산 사기 피해가 처음으로 5000건을 넘어섰다. 부동산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부동산 공적 장부과 계약서 검토, 권리분석, 시세 파악, 계약 상대방 본인 확인 등의 과정이 필요하나 일반인들은 분석 과정을 생략한 채 부동산을 거래하다 피해를 입는다.
숙련된 전문가들도 직접 부동산 공적 장부를 발급·대조·분석하는데 1시간이 소요되지만 '아이쿠' 시스템은 이 과정을 자동화를 통해 1분 이내로 단축했다. 고객이 '아이쿠' 시스템을 이용해 주소와 거래 예정가격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잠재적 거래 위험요인을 찾아낸다. 사용자 상황에 따른 최적의 해결 방법까지 제공해 부동산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거래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이쿠' 시스템은 각 사이트에 방문해 일일이 부동산 공적 장부(등기부등본, 각종 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를 발급받는 불편을 줄여 주소입력 한 번으로 1분 이내에 모든 공적장부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아이쿠' 시스템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후 향후 민간 프롭테크 업체, 주거 관련 공적 시스템 운영 기관 등과 협업해 시스템 활용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감정원은 2018년부터 사내벤처팀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호 사내벤처팀을 독립 분사시켰다. 김영혁 한국감정원 아이쿠팀장은 “대면조사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부동산 권리위험 분석시장을 비대면 자동조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부동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