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니라 더 끌린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선선한 날씨와 함께 가을 안방극장에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수줍게 썸을 타며 가까워진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의 로맨스에 시청자들도 함께 가슴이 두근두근 설렌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단순한 설렘을 넘어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채송아와 박준영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그리며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지만 재능이 없어 자존감을 잃어가는 채송아와, 그 재능을 가졌지만 단 한번도 음악을 즐긴 적 없는 피아니스트 박준영.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마음을 공유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늘 남을 위해 피아노를 쳤던 박준영에게 채송아의 한 마디는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박준영에게 피아노는 늘 버거운 것이었다. 콩쿠르 상금으로 가족의 빚을 갚아야 했고, 자신을 후원해준 이들에 대한 부채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때문에 박준영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연주할 수 없었다. 채송아는 오늘의 연주에 대해 “다른 사람 말고, 준영씨 마음에 드셨어요?”라고 물어봐 준 사람이었다.
채송아는 이러한 박준영에게 위로를 받았다. 채송아는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만큼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에 상처받고 있었다. 그런 짝사랑에 지치고 우울해진 생일날, 박준영은 채송아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진심을 전하며 채송아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또한 무대 뒤를 지키는 신세가 된 채송아에게 ‘TO.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 님’이라는 문구를 적은 박준영의 음반CD 선물은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진정한 안식처가 없는 채송아와 박준영의 현재 상황은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갈 이들의 과정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를 떠돌며 연주를 한 박준영에게 집은 그저 머무는 곳일 뿐, 집 같은 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한 가족들 틈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송아는 집 안에 자기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짝사랑으로 외로운 채송아와 그 재능이 있지만 음악이 행복하지 않은 박준영은 과연 어떤 상호보완적 관계로 부족한 마음을 채워 나가게 될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러한 두 사람이 만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안식처를 얻어가게 될 이야기를 펼쳐낼 것으로 기대된다. 로맨스와 맞물린 주인공들의 꿈과 성장 이야기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있는 상황. 앞서 촘촘하게 쌓아온 두 사람의 서사와 감정선이 이들이 어떤 로맨스를 더 응원하게 만들며, 다음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박은빈과 김민재의 성장형 로맨스가 기대되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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