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활용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이나 중간 정도의 환자가 중증 단계로 이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서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일라이릴리의 단일클론 항체 연구결과다.
일라이릴리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단일클론항체(LY-CoV555)를 활용한 임상 2상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LY-CoV555를 투여한 환자 302명 중 입원한 환자는 5명으로 1.7%였지만,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환자 150명 중에서는 9명(6%)이 입원해 LY-CoV555 투여군의 입원율이 낮았다.
두 치료군 모두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지만, LY-CoV555 치료군 환자의 증상이 더 빨리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LY-CoV555를 투여한 뒤 심각한 약물 부작용도 없었다. 연구팀은 위약군 700mg 2800mg 7000mg 투여군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2800mg을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봤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일라이릴리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소장은 "이번 중간 결과는 LY-CoV555가 항바이러스 효과를 내는데다 코로나19 관련 입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화항체가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다른 항체후보인 'LY-CoV016'과 이번 치료 물질을 결합한 이중항체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미국 과학계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에릭토폴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중화항체를 활용한 첫 임상 데이터"라며 "항체의 안전성과 효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