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집단감염 계속…공장·병원 등서 확진자 발생

입력 2020-09-17 16:03
수정 2020-09-17 16:05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생산공장과 관련해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7명은 직원이고, 나머지 4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이 공장에서는 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교회 등지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 1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증가했다. 고양시 일가족 8명의 감염 사례가 세브란스병원 내 간병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세브란스병원 관련 사례로 재분류 됐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마스크 수출·유통업체인 K 보건산업과 관련해서는 하루 새 확진자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7명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는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내 감염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이 됐다. 부천시 남부교회에서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성남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첫 확진이 있었던 지난 14일 이후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9명이 확진됐다. 고양시의 정신요양 시설인 박애원에서는 하루 새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증가했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도 1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규모가 604명(수도권 273명·비수도권 331명)이 됐다.

역학조사 결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사례로 분류된 대구 북구 동충하초 설명회와 관련해서는 충남 천안 그린리프 사무실(4명), 천안 에어젠큐 사무실(9명), 충북 진천 본정요양원(3명) 확진자 총 16명이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8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는 동충하초 설명회→그린리프→에어젠큐→본정요양원으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한 감염자가 천안 그린리프 사무실을 방문하고, 그린리프 감염자가 에어젠큐 사무실 방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본정요양원에서는 에어젠큐와 관련한 추가 전파 과정에서 '직장 내 전파' 형태로 발생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