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경쟁사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용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콘솔 출시를 앞두고도 상승세가 견고하다. 상반기 콘솔게임기(스위치)를 활용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흥행에 이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내년도까지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닌텐도는 올 들어 17일(현지시간)까지 34.14% 올랐다. 지난 3일에는 52주 신고가(6만520엔)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12년만에 6만엔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는 30.03%, 소니는 9.88% 상승했다.
닌텐도는 디지털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4~6월(1분기) 게임 매출에서 디지털 매출의 비중은 55.6%로 1~3월(38.3%)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수익성이 높아지며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710억엔)의 두 배가 넘는 1447억엔을 올렸다.
디지털 매출은 다운로드버전 게임, 구독 서비스 등에서 나온다. 닌텐도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구독자는 올 1월 1500만명에서 9월 2600만명으로 이용자가 약 두 배 급증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을 구독하면 전 세계의 사용자들과 수백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컴퍼니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닌텐도의 ‘스위치 효과’는 내년 초에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며 “재택근무 확산이 닌텐도의 성장기를 1년 더 늘렸다”고 평가했다.
게임 시장의 성장은 내년까지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월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이 출시된다. 닌텐도도 신규 스위치 기기를 내년초에 선보일 전망이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이외에도 11월 차세대 콘솔 출시와 클라우드 게임 등장은 2021년 게임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