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안중근 비유, 아픈데도 군인 본분 다했다는 뜻"

입력 2020-09-17 15:07
수정 2020-09-17 15:0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오해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추미애 장관은 "(논란이 된 논평을 보니)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이 아니다. (아들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따랐다는 뜻"이라며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는 지적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미애 장관은 "제 아이 사안을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 '황제 복무' 또는 '탈영' 이런 극단적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아달라"며 "진실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은 자신 또는 남편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며 "저의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장관 부부가 아들 사안을 많이 챙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반대로 저와 남편은 아주 바쁘다. 제 아들 딸은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미애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추 장관 아들)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며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한 뒤 수정 논평을 냈다. 그래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