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미국·캐나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장주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가 주식분할을 단행한다. 이 사실을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다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넥스트에라에너지는 4.89% 오른 295.70달러에 마감했다. 주식 1주를 4주로 분할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식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영향이 없지만 단기적으로 매수세 유입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 분할된 주식은 다음달 27일부터 거래 가능하다.
이날 발표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었다. 회사 측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종전보다 0.2달러 높여 9.60~10.1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분할된 주식 기준으로는 2.40~2.54달러 수준이다. 이는 올해 EPS 추정치 2.18~2.30달러(분할주식 기준)보다 높은 성장세다.
짐 로보 넥스트에라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저비용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투자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2년과 2023년 EPS는 내년보다 6~8%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투자은행(IB) 웰스파고는 넥스트에라에너지의 목표주가를 68달러에서 73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 소식에 뉴욕증시의 에너지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유틸리티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등했다. SPDR 유틸리티 ETF(XLU)는 0.67% 올랐다. 뱅가드 유틸리티 ETF(VPU)도 0.69% 상승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테마주로 거론되기도 한다.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그가 당선되면 태양광·풍력발전·전기차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