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재욱이 불법도박장을 운영하게된 이유로 '생활고'를 꼽았다.
최재욱은 16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잘 살겠다"며 "사실 과거의 사건인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무섭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최재욱은 오는 10월 2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최재욱과 함께 동료 개그맨 김형인도 도박장소 개설등의 혐으로 기소됐다.
앞서 김형인은 이름이 공개됐지만, 최재욱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김형인이 한 매체 인터뷰에서 최재욱을 '후배' 개그맨으로 언급하면서 다른 개그맨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이후 최재욱은 "기소된 최모 씨가 최재욱 씨가 맞냐"는 질문에 "난 아니다"면서도 "변호사에게 문의해 달라"면서 동문서답을 하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재욱은 "무서웠다"며 "전 개그맨을 그만둔지도 오래됐고, 지금은 식당 매니저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직장인인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
이어 최재욱은 "처음엔 김형인 씨에게 돈을 빌려 보드게임방을 운영했고, 이후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사행성 게임방을 운영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김형인 씨가 운영에 참여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재욱과 일문일답▶ 처음엔 기소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김형인과 오해를 받았던 최국에게 미안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무서웠다. 저에 대해 나쁜 말들이 나갈까봐 두려워서 그랬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좋은 기사가 나갔으면 한다.
▶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것은 맞나.
김형인 씨에게 1500만 원 정도를 빌려서 보드게임방을 개업했고, 이후 장사가 잘 안 돼 사행성 게임을 하는 곳으로 운영하긴 했다.
▶ 김형인은 협박을 받았다고 하는데, 함께 협박을 받았나.
A 씨는 게임방에 투자한 사람이기도 하고, 게임방을 즐겨 찾던 사람이었다. 돈을 많이 잃은게 화가 났는지, 김형인 씨가 종종 가게에 오니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나 보더라. 3000만 원 정도 돈을 빌렸고, 2000만 원 이상을 갚았는데도 마음이 상했는지 고발했다.
▶ 동기 채팅방에서 다툼도 있었다고.
누군지 실명을 거론할 순 없지만, 저보다 형이었던 분이 그런 말을 해서 울컥했다. 하지만 우리끼리 다 풀었고, 나중에 연락을 따로 했는데 그런 사실까지 알려질지 몰랐다.
▶김형인은 최재욱 씨 실명을 끝까지 거론하지 않던데, 여전히 돈독한 사이인가.
동기라서 친했지만, 이런 사건에 같이 휘말리면서 사실 연락도 잘 못한다. 사이가 안좋아졌다. 누가 그런 상황에서도 기분이 좋겠나. 그래서 미안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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