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인기 없으면 노후에 심장·혈관질환 걸릴 확률 높아"

입력 2020-09-16 16:43
수정 2020-09-16 16:48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는 아이는 노후에 심장이나 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진이 남녀 1만14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어린 시절 인기도와 60대가 됐을 때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세 때 급우들 사이에서 인기가 '낮은' 남성은 나이가 들어 순환계 질병을 앓을 확률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같은 조건에서 발병 확률이 33% 상승했다.

연구진은 가정 구조나 사회 경제적 배경 등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어렸을 때의 인기와 심혈관 질환 사이에는 유의미한 고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심혈관 질환 확률의 연관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으나 아동기에 겪은 역경이 성인이 된 후 알코올 남용 등을 초래할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은 성인이 된 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이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회적 고립, 소외는 아동기에 특히 심각한 스트레스를 준다"면서 "이런 역경이 아이의 사회적·감정적 발달을 방해하고 결국 이후 삶에서 스스로 바로잡기 어려운 단점이나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따돌림을 경험한 아이들은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며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회적 관계가 신경내분비 작용 조절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신경과학 분야의 설득력 있는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