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추석 이후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초1과 중1은 대면수업 확대를 위해 매일 등교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 방역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는 10월12일부터 초1, 중1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초1은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바로 잡아가는 시기이며, 중1은 중등교육 수준의 학습습관을 들이고 교육받는 시기로, 이것은 만남으로 채워질 수 있는 교육 영역이라 등교수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함께 기초학력 부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첨언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치원생과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두 학년은 아직 학교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의 부담까지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인원을 제한하는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초·중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1일부터는 3분의 1이내로 등교인원을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등교가 재개된다.
이는 10월11일까지 유지되고, 이후 방침은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 제안은 초1, 중1학년은 매일 등교시키고, 다른 학년에서만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제한하자는 게 골자다.
다른 학년의 등교 방식은 학교 상황과 구성원의 의견 수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가 고민해서 1학년과 다른 학년의 등교수업 양을 배분할 수 있다"면서 "1학년을 조금 더 늘리면서 나머지 2~6학년까지는 똑같이 지침을 지키면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주제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지난 14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이런 제안을 했고, 긍정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