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퇴행성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으로 대표되곤 한다. 실제로, 관련 조사 결과 지난 2019년 해당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약 30만 명의 환자들 가운데 70.7%가 60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십 년간 관절을 사용하고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관절이 점차 퇴행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무릎 부위는 관절이 괴사하거나 닳게 되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일쑤다. 다리를 살짝 굽히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관절 부위 자극이 이뤄져 지속적인 고통이 발현되며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게 된다. 초기에 나타나는 간헐적인 통증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심해서 주사치료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부터 말기 즈음으로 치닫게 되면 O다리 변형으로 모양 변화까지 찾아올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 허리관절염으로 인한 척추협착증 등의 문제점들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무릎관절 기능이 온전치 않으면 점점 더 증상이 악화돼 일상보행에 불편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해당 시기에는 관절의 손상 범위에 따라 인공관절 전치환술, 인공관절 반치환술로 구분해 현재 상태에 걸맞은 수술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우선 인공관절 치환술은 통증의 원인인 퇴행성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 즉 대체하는 수술을 일컫는다. 인체에 무해한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 등을 무릎 관절 부위에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원래의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전체가 손상됐다면 전치환술, 일부만 손상됐다면 반치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관절이 전체적으로 손상 혹은 파괴됐을 때 무릎 관절의 내측, 외측 등을 모두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보행조차 힘들만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똑바로 서있는 것도 무릎에 자극이 돼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된 70대 전후의 고령층에게 시행되곤 한다.
특히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손상 정도, 부위를 고려해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한 보존하며 이에 맞춰서 손상된 관절 부분만을 인공관절로 제작해 대체하게 된다. 전치환술보다 수술이 비교적 간편하며 회복 속도도 다소 빠르다. 반치환술의 경우에는 주사 치료를 하다가 효과가 감소되고, 통증이 지속될 때 시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대한 정상 관절을 보존하는 것이 인체에도 친화적이기에 수술에 앞서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MRI 촬영과 3D 영상으로 정확하게 관절의 손상 범위를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수술방법을 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퇴행성관절염은 ‘퇴행’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이 더 손상, 퇴행이 진행되니 빠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바른세상병원 임홍철 병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노인층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1:1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릎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본 후 조속히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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