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동료 개그맨은 최재욱이었다.
최재욱은 16일 한경닷컴과 전화통화에서 "(김형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변호사가 있으니 변호사와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재판에 연루된 게 아닌데 변호사를 고용한 것이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김형인은 "최재욱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최재욱을, 도박장소개설등의 혐의로 김형인을 기소했다. 이들의 첫 공판은 10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형사 재판인 만큼 두 사람 모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2003년 SBS 공채 개그맨 동기다. 2007년 김형인이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을 때에도 차량에 함께 동승해 전치3주 진단을 받았다.
김형인은 앞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후배 개그맨 최모 씨에게 돈을 빌려줬고, 이후 투자자에게 협박을 당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재욱은 김형인과 개그맨 공채 동기이지만 나이는 3살 어리다.
김형인은 최재욱이 보드게임방을 개업할 때 1500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형인이 결혼 등으로 자금이 필요하게 되면서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고, 최재욱의 새 투자자가 일부 금액을 김형인에게 변제했다.
최재욱이 김형인의 돈을 빌려 개설한 보드게임장이 불법이 되면서, 최재욱의 투자자가 김형인을 "불법시설 운영에 개입된 것으로 공갈협박했다"는게 김형인 측의 주장이다.
한편 김형인과 최재욱은 2003년 S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하면서 나란히 '웃찾사' 등에 출연해 왔다.
이후 SBS '웃찾사'에서 윤택, 리마리오, 김기욱, 정만호 등과 함께 '웃찾사'를 간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5년 개그맨 노예계약 폭로에 함께하게 되면서 방송이 어려워 졌고, 이후 KBS 신설 개그프로그램 '웃음충전소' 등에 출연했다.
또한 tvN '코미디빅리그'로 옮겨와 윤택, 변기수 등과 함께 팀을 이뤄 활동해 왔다.
최재욱 역시 노예계약으로 김형인과 함께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이후 요식업 등 개인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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