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가장 협조적인 나라로는 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두고 회의론이 일고 있는데도 인도네시아에서는 ‘메이드 인 차이나’ 백신 임상시험의 자원자들이 충분하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백신의 위험성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만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통계사이트 월도미터 기준 22만여명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 다음으로 많다. 심지어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부터 거의 매일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시피 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로 국민 4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제약사인 PT바이오파마는 시노백 백신의 조기 승인을 위해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다. 1000만~2000만도스 분량의 시노백 백신을 먼저 생산해 승인이 나자마자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초까지 시노백 백신의 긴급승인을 허가할 전망이다.
북미지역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지만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백신을 사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중반까지 인도네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연구과제를 대학 및 연구기관에 부여했다. 블룸버그에 띠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PT칼베파마는 한국의 제넥신과 함께 현지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2상에 11월부터 돌입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