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시장 박상돈·사진)가 지속가능한 경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2024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0곳의 산단을 조성해 미래 먹거리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치 위한 산업기반 본격 조성시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526만3126㎡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10개 산단이 들어서면 미래 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고 2만40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천안시 구룡동 일원에 올해 완공되는 38만6369㎡ 규모의 LG생활건강퓨처 일반산단은 K뷰티의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시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천연연료 재배단지와 친환경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지역 혁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북부BIT산단은 성환읍 복모리 일원 88만1236㎡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생명공학, 동물자원, 유전자 등 바이오기술(BT) 업종과 전자, 영상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유치 대상이다.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으로 추진되는 직산도시첨단산단은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지역 산업 기반과 주변 환경 특성을 고려해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기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업무, 주거, 상업 등 복합공간을 꾸며 직산역세권 일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변모시키기로 했다. 식료품업·섬유·화학물질·전자 부품 업종이 들어서는 동면의 동부바이오일반산단, 성거읍의 성거일반산단도 산단 승인을 완료하고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 등 첨단기업 유치천안시는 성남면과 수신면에 조성된 5일반산단을 확장한다. 지식기반·4차산업·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 유치를 목표로 풍세면의 6일반산단이 추진 중이고, 직산읍의 천안테크노파크일반산단은 산단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면 일원에 추진 중인 천안 에코밸리일반산단은 국토부의 산단지정계획 승인을 받았고 풍세2일반산단도 조성절차가 진행 중이다.
2017년 국토부의 노후산업단지 재생공모사업으로 선정된 2일반산단도 2023년까지 210억원(국비 74억원, 도비 30억원, 시비 106억원)이 투입돼 재생·혁신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진입도로 확장, 에코파킹 설치, 전선 지중화, 가로수 정비, 공원시설 개선, 어린이집 신축 이전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업종 재배치로 노후화된 산단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시는 산단 조성과 연계해 KTX천안아산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등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KTX천안아산역 주변에 기업, 연구기관, 대학이 연결된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고 충남테크노파크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연구시설인 혁신공정센터가 들어선다.
시는 또 천안과학기술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연구개발 사업화, 제조혁신 기반 강화, 혁신생태계 조성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10개 산단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의 경제 선순환 구조를 이뤄 시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