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비중 41%…韓반도체, 화웨이 제재로 타격 불가피

입력 2020-09-15 07:19
수정 2020-09-15 07:21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15일 발효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들도 이날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41.1%에 달한다.

이 기간 반도체 총수출액 547억4000만 달러 가운데 224억8900만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다. 두 번째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홍콩이다. 이 기간 113억7천500만달러가 수출돼 수출 비중 20.8%를 차지했다.

홍콩 수출 물량 가운데는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도 포함된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량이 실제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수출액은 38억2200만달러로, 수출 비중은 43.7%였다. 베트남(44.5%)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반도체업계는 수출 금지 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연간 10조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량이 939억3000만달러(약 112조)임을 고려할 때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 재고 부품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이번 제재가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