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당기면 나온다"…LG, '롤러블폰'도 '깜짝 예고' [영상]

입력 2020-09-15 07:09
수정 2020-09-15 08:46

LG전자가 잡아당기면 숨겨진 화면이 나오는 이른바 '롤러블폰' 맛보기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자사의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 말미 부분에서 화면이 오른쪽으로 펼쳐져 확장되고, 다시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롤러블폰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숨을 죽이고 기다리라'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LG전자의 폼팩터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라는 문구를 함께 선보였다. 롤러블폰이 LG 윙에 이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트렌드를 빠르게 쫓는 소비자를 겨냥해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LG 스마트폰의 새로운 전략이다.

전면의 스크린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숨겨졌던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나는 'LG 윙'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를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미로, 기존의 직사각형의 '바' 형태의 디자인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윙 행사에서 등장한 스마트폰은 롤러블폰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맞다"며 "롤러블폰 정식 티저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롤러블폰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LG전자가 내년 상반기께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들어 롤러블폰과 관련한 디자인 특허와 상표권 등을 잇따라 국내에 출원했기 때문.

해당 디자인 특허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B 프로젝트'로 알려진 LG 롤러블폰은 세계 최초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본체 안쪽에 화면이 말려진 상태로 내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다가, 측면을 잡아 당기면 숨겨진 화면이 밀려 나오며 확장되는 구조다.

롤러블폰은 돌돌 마는 형태 특성상 스마트폰의 크기를 자유롭게 줄이고 키울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동시에 대화면을 구현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두께도 비교적 얇은 편이고, 힌지(접히는 부분)도 비교적 덜 두드러진다. 두께가 두껍고 힌지 내구성이 단점으로 꼽히는 폴더블폰보다 롤러블폰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출시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전자는 2018년 미국특허청(USPTO)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유럽특허청(EUIP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에도 관련 특허를 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LG전자가 롤러블 TV도 선보인 마당에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며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