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현 시인(31·사진)은 올해 3월 출간한 자신의 첫 번째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문학동네)로 지난달 10일 제38회 신동엽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한경 신춘문예에서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지 약 4년 만이었다. 한경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 가운데 국내 주요 문학상을 받은 것은 주 시인이 처음이다. 그는 “등단 이후 한경 신춘문예 등단 시인들과 동인까지 만드는 등 끈끈하게 지내면서 시 창작에 큰 힘과 자극을 받았다”며 “지난 4년은 나만의 방향성을 찾아 시를 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주 시인처럼 글쓰기에 인생을 건 사람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 중 하나가 신춘문예다. 내년 9회째를 맞는 한경 신춘문예는 그동안 시와 장편소설, 시나리오 등 각 분야에서 재능있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며 언론사 대표 신춘문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주 시인과 함께 동인 ‘켬’으로 활동 중인 시 부문 등단자들의 활약이 올해 유난히 두드러졌다. 2회 당선자 이소연 시인(37)은 올해 2월 첫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걷는사람)를, 4회 당선자인 이서하 시인(28)은 5월 첫 시집 《진짜 같은 마음》(민음사)을 출간하며 국내 시단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년 장편소설 부문 당선자인 은모든 작가(39·본명 김혜선)는 같은 해 중편소설 《안락》(아르테)과 지난해 《마냥, 슬슬》(숨쉬는책공장)에 이어 올해엔 민음사의 대표 장편소설 시리즈인 ‘오늘의 젊은 작가’ 27번째 작품으로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해》를 펴내는 등 매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 한경 신춘문예’가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신인 작가를 찾는다.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 수필 등 4개 부문이다. 국내 언론사 주최 신춘문예 가운데 수필 부문을 공모하는 곳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유일하다. 부문별로 마감 기간을 달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개 부문 모두 12월 4일(금)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작품 마감일에 대한 응모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더 수준 높은 응모작을 받기 위해서다.
장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1000장 안팎이며, 10장가량의 줄거리 설명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 시는 정확히 다섯 편을 보내면 된다. 시나리오 원고는 400장 안팎이며, 10장가량의 시놉시스를 별도로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수필은 20장 안팎으로 두 편을 보내면 된다.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와 수필은 각각 500만원이다. 시나리오 당선작 상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0만원이다. 장편소설 당선작은 내년 봄 국내 유명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단행본 출간 전 웹툰 및 웹소설 전문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된다. 소설 및 시나리오 당선작은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드라마·영화화도 추진한다.
응모작은 응모자의 순수 창작물로 다른 곳에서 발표하거나 입상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원고는 A4 용지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온라인으로는 접수하지 않는다. 응모작은 모두 12월 4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하다. 봉투 겉면에 ‘한경 신춘문예 응모작품’과 ‘응모 부문’을 잘 보이게 적고, 작품 첫 장 별지에도 응모 부문, 이름(필명일 경우 본명 병기), 주소, 전화번호, 원고량(200자 원고지 기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명시해야 정식으로 접수된다. 제출한 모든 원고는 반환되지 않는다. 당선자와 당선작은 내년 1월 1일자 한국경제신문 신년호에 발표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