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뼛속까지 바뀐 이유…"전기차 무인차 시대가 온다"

입력 2020-09-15 15:44
수정 2020-09-15 17:11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현대차는 2년 정도 지나면 전혀 다른 차가 나온다."

"미래적이다. 이젠 차들이 이런 식으로 바뀔거다."

신형 올 뉴 투싼 공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경닷컴이 15일 보도한 ['투싼' 뼛속까지 확 바꿨다…"소형 SUV들 긴장하라"] 기사에는 디자인이 해외 브랜드보다 진보적이라는 댓글과 너무 달라져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댓글이 함께 달렸다.

호불호가 갈리는 여러 평가에서 한 가지 공통적인 부분은 올 뉴 투싼의 디자인이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4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투싼의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화한데 따른 소비자들의 평가다.


4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은 이전 1·2·3세대와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한 디자인을 입었다. 기존의 투싼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패밀리룩을 벗어던진 셈이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이날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이 차에서 꼭 완결시키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가 설명하는 파라메트릭은 사람의 손이 아닌 컴퓨터로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에 의해 형상화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그는 "투싼이 속한 준중형 B세그먼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경쟁자도 많은 시장"이라며 "고객은 2개 정도 차량을 보고 구입 결정을 내리기에 2개 후보 안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싼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경쟁자가 많은 시장에서는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가면 임팩트를 줄 수 없다"며 "누군가의 결과를 따라한 것이 아닌 우리만의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상식에서 생각하던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 이 전무의 설명이다. 면의 구성과 램프의 디테일 등 모든 부분에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켜 국내외에 큰 메시지를 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차가 디자인에 있어 혁신적인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세단은 아반떼, SUV는 투싼에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아반떼와 투싼은 모두 글로벌 판매량이 많은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유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새겨진 신형 투싼의 전면부는 평소에는 크롬으로 도금된 라디에이터 그릴로 보이지만 시동을 켜면 양 끝 부분이 주간주행등으로 점등된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문 셈이다.

이 전무는 "아무도 여기에 램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내며 디자인적인 특별함을 주고자 했다"며 "램프는 기능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디자인을 상징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운전을 하다 뒤에 있는 차를 봤을 때 헤드램프가 특별하다면 그건 현대차일 것"이라고 향후 출시할 차량에도 헤드램프를 강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이 전무는 "전기차 시대가 되면 전통적 개념의 램프는 필요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추후 레벨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차가 완성되면 지금과 같이 전기를 많이 쓰는 헤드램프가 필요할지 개인적으로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무인차의 시대가 오면 전통적인 자동차의 디자인 자체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 전통적 구조를 깨는 것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신형 투싼이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완결하는 차량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센슈어스의 완성은 또 다른 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차급을 떠나 투싼에서는 투싼의 개성이 넘치고 다른 차에서는 다른 차의 개성이 넘치는, 그 차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는 현대차의 룩을 만들어갈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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