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구팀 "태반주사제 '라이넥' 코로나 치료효과 확인"

입력 2020-09-15 14:08
수정 2020-09-15 14:10

러시아 연구팀에서 태반주사제 '라이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태반주사제 '라이넥'은 일명 '태반주사'로 사람의 태반에서 추출한 물질인 인태반가수분해물로 만든 주사제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웰빙이 일본 제약사 JBP(㈜일본생물제제)의 태반주사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판매하고 있다. 인태반가수분해물로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유일한 제품이기도 하다.

GC녹십자웰빙은 러시아 피로고프(Pirogov) 국립 연구의학대학 연구팀이 태반주사제 '라이넥'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39~86세 중증 코로나19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라이넥을 정맥 투여하며 증상 개선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연구는 표준치료법을 시행한 환자군 14명과 '라이넥'을 투여받은 환자군 14명의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라이넥 투여군에서 혈중 페리틴이 감소함을 확인했지만 대조군에서는 감소하지 않았다.

혈중 페리틴은 간기능 저하, 중증 호흡기질환일 경우 높아지는 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적혈구세포가 용해될 경우 혈중 페리틴이 증가하게 된다.

라이넥 투여군에서는 또 중증도 감염에서 증가하는 C반응성단백질(CRP)이 감소했다. 14명 중 4명은 정상 수준까지 수치가 낮아졌다.

호흡에 어려움이 있었던 환자 11명의 산소포화도도 개선됐고, CT상에서도 라이넥 투여군의 폐 수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라이넥 투여군 환자들은 투여 후 3~15일 후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반면, 표준치료법만 받은 대조군에서는 11명이 퇴원하고 3명이 사망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라이넥의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염증반응, 폐, 간, 신장 등의 장기 손상 감소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규모가 확되된 추가 임상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