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뼛속까지 확 바꿨다…"소형 SUV들 긴장하라"

입력 2020-09-15 10:15
수정 2020-09-15 14:00

15일 현대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세대 올 뉴 투싼 신형을 공개했다.

3세대 프레임 플랫폼으로 외관뿐 아니라 뼛속까지 확 바뀌었다. 3세대 프레임 적용으로 차 길이도 이전 세대 대비 150mm 길어진 4630mm로 커졌다. 꾸준히 덩치를 키우고 있는 소형 SUV에 투싼이 준중형 SUV의 자존심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신형 투싼은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재탄생한 4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하고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구현해 도전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갖췄다.

디자인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쩍 커진 덩치다. 올 뉴 투싼은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며 이전 세대 대비 150mm 길어진 4630mm의 전장을 확보했다. 축간거리도 85mm 늘어난 2755mm가 됐다. 중형 SUV인 2세대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간 준중형 SUV는 덩치를 키운 동생뻘 소형 SUV에 치여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등장한 셀토스는 4375mm에 달하는 전장과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춰 투싼(4480mm)과 스포티지(4485mm) 수요를 잠식한 바 있다. 뒤이어 올해 초 출시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도 각각 4425mm, 4570mm의 전장을 갖추면서 준중형 SUV의 존재감을 더욱 희석시켰다.

실제 투싼 판매량은 셀토스 출시 전이던 지난해 4월 3860대를 기록했지만, 셀토스 출시 이후 월 3000대 아래로 주저앉았고 올해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 소형 SUV가 연이어 출시되자 2월 1534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에도 1664대가 판매되며 존재감을 잃어갔다. 투싼의 형제차인 기아차 스포티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는 소형 SUV와의 차별화를 위해 투싼의 덩치를 한층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출시할 중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와 공유하는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2755mm의 축간거리를 확보하며 2열 레그룸도 기존보다 80mm 늘어난 1050mm가 됐다. 동급 최대 2열 공간과 중형 SUV급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다. 2열 시트는 접혀서 밑으로 수납되는 ‘폴드&다이브’ 시트를 적용해 1열 뒤 공간을 더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첨단 지능형 안전·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버튼(SBW) 등이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됐고 모든 트림에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가 기본 탑재된다.


아울러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경고(SEW) △후측방 모니터(BVM)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패밀리카 활용에 초점을 맞춰 차량 안의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능동형 공기청정기 시스템, 에어컨 내 남은 응축수를 저감시켜 냄새 발생을 억제하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도 제공한다.


신형 투싼에는 동력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킨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출력 230ps, 복합연비 16.2km/L의 높은 성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 kgf·m, 복합연비 12.5km/L), 스마트스트림 디젤 2.0 엔진(최고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2.5kgf·m, 복합연비 14.8km/L) 등 총 3개의 엔진 라인업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오는 16일부터 신형 투싼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435만~3155만원 △디젤 모델 2626만~3346만원이며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10월경 별도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중형 SUV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번 올 뉴 투싼은 소형 SUV와 차별화된 공간과 편의사양을 갖췄다. 준중형 SUV의 반격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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